올 1분기 국내외 증시조정으로 증권사의 1분기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은행, 보험사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4%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했던 미래에셋증권이 확정급여형(DB형)에서 -6%, 확정기여형(DC형)에서 -1.34%의 수익률을 기록, 전 금융사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증권도 DB형에서 -1.69%, DC형에서 -1.0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현대증권도 -0.07%, -0.6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DB형에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DC형에선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기획팀 관계자는 “위험분산 차원에서 해외쪽 투자비중을 높였으나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며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고 퇴직연금의 경우 장기로 운용되는 만큼 단기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는 그나마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은행의 경우 DB형에서 평균 1.08%, DC형에서 0.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DB형에서 우리은행이 1.36%를 보인데 이어 농협(1.06%), 신한(1.05%), 하나(1.02%), 국민(0.66%), 기업(0.44%)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은행들은 수익률에선 선전을 했지만 적립금 규모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DC형에선 하나은행이 0.96%, 우리은행이 0.86%, 신한은행이 0.59%를 각각 달성했다.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생보사들은 DB형에서 평균 1.09%, DC형에서 0.41%의 수익률을 보였다. 생보사별로는 DB형에서 교보생명이 1.4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대한생명 1.38%, 삼성생명 1.21%의 수익률을 올렸다. DC형에선 대한생명이 1.34%, 삼성생명이 0.59%를 기록했으며,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0.73%, -1.43%, 메트라이프생명 -0.35%에 그쳤다.
한편 손보사들은 DB형에서 1.37%, DC형에선 1.05%의 수익률을 기록해 비록 적립금 규모에선 은행, 생보사, 증권사에 비해 뒤쳐지지만 수익률에선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별로는 DB형에서 그린화재(2.14%), 롯데손보(1.52%), 현대해상(1.42%)이 선전했으며, DC형에선 역시 그린화재(2.13%), 제일화재(1.27%)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LIG손보는 -0.12%에 그쳐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주식관련 투자비중이 높다보니 최근 불안한 증시와 연동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은행, 보험사들은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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