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친디아', 펀드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4.17 16:09

중국만 못한 베트남…태국·대만 선전


지난해 중국,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정점에 달할 무렵, 분산투자를 강조하며 등장한 이머징 아시아지역 투자 펀드들이 수익률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이들은 중국 못지않은 고성장과 상대적 저평가를 강점으로 '포스트 친디아'를 표방했지만 태국,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5일 기준 친디아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6.39%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도 각각 -23.03%, -22.95%의 저조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비해 동남아(-13.33%), 동북아(-17.73%) 기타 아시아지역(-7.15%) 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2의 중국펀드'로 주목받았던 베트남펀드는 -26.76%로 아시아 지역 펀드중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중국, 인도, 베트남에 분산투자한 아시아 이머징펀드의 수익률도
-26.75%로 급락해 친디아펀드보다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카자흐스탄주식 1(A)'는 연초 이후 3.33% 수익률을 기록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국내 설정 해외주식형펀드중 유일하게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 펀드중에서는 태국, 대만에 투자한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태국에 민주화 정권이 들어서고 대만은 새 정부의 친중 성향으로 '양안관계' 회복이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15일까지 홍콩H지수가 -20.81%, 베트남 호치민지수가 -41.52% 급락하는 동안 태국 SET지수는 -2.93%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5.90% 상승해 아시아 주요 증시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피델리티 태국', 'HSBC 태국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6.39%, 6.47%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대만 단일지역 펀드인 '피델리티 대만'은 연초후 9.41% 수익률을 기록해 아시아 지역펀드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한편 2004년까지 6년간 '피델리티 태국' 펀드를 운용해 211.8% 수익률을 기록한 티이라 찬퐁상(Teera Chanpongsang)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태국은 새 정권 수립으로 조세감면 등 정책이 진행되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확대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이머징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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