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봇수술 세계표준에 대한 세브란스 입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4.17 15:03
국내의료진의 직장암 로봇수술법이 세계표준이 된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1000건 가까운 로봇수술례를 보유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사실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17일 "보도내용은 다빈치제조사인 인튜이티브사나 한국 내 유통 및 교육을 돕는 이노메드 측이 검증한 공식자료가 아닌 것 같다"며 "한쪽 정보에만 의존해 내용이 너무 부풀려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고대안암병원은 수술용로봇 다빈치를 개발, 판매는 물론 교육까지 담당하는 미국 인튜이티브사(Intuitive Surgical)가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의 표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세계 의료진에게 배포하는 교육용 자료에 김 교수의 수술법을 담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도 함께였다.

이에대해 세브란스병원 측은 "인튜이티브사는 고대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수준을 높이 평가해 자료수집 차 방문한 것"이라며 "방문단은 이미 14일과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백승혁 대장항문외과 교수 등의 로봇수술을 견학했고, 18일에는 영동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박윤아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로봇수술을 견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로지 고대병원의 로봇수술을 교육용으로 녹화하기 위해 방한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인튜이티브사 교육자료에 한국 의료진 중 최초로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세브란스병원 전립선암클리닉 나군호 교수, 위암클리닉 형우진 교수 등이 많은 데이터와 논문자료, 동영상자료를 제공한 바 있으며 외국과 연계한 원격 라이브서저리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선한 고대 교수의 수술법이 세계표준이 됐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수술에 대한 표준과 안전성, 효과측정은 의료기기회사가 아니라 공식학회에서 인정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며 "현재 대장 및 직장암 수술에 대해 국제학회에서 인정한 논문은 백승혁 교수의 논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백승혁 교수의 수술법이 수개월 전에 국제적 의료 교육용자료사이트인 '서지테크(www.surgytec.com)'에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회사차원의 교육자료 유무여부로만 판단하면 고대병원 측의 주장이 사실이지만 일개 의료기회사에 등재된 것이 마치 세계최초 교육자료인 듯 알리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을 통해 현재 1000 건이 넘는 다빈치 로봇수술례를 보유하고 있다. 또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백승혁 교수는 2006년 6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대장 및 직장암 수술을 집도했으며, 현재까지 총 111건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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