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비난' 이원희 결국 사과

조철희 기자 | 2008.04.17 13:47
'한판승의 사나이'라 불리며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 한국마사회). 그가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33)을 비판해 곤혹을 치렀다.

이원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추성훈에 대해 "스포츠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해 화근을 불러일으켰다.

추성훈은 지난 2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실력이 아니라 판정으로 지는 일이 너무 많았다"며 유도계의 파벌문제, 편파판정 등을 비판했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부산시청 소속으로 한국 국가대표 유도선수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끝내 달지 못한 추성훈은 2001년 일본에 귀화,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의 일본 대표선수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대해 이원희는 "추 선수는 파벌에 의해서 졌다는데, 그런 말을 하는 선수는 비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운동선수로서 (추성훈의) 정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것(편파판정) 때문에 못했다는 것은 비겁하다"며 추성훈을 비판했다.

이원희의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을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편파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은 정말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원희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발언으로 유도계의 편파판정을 일부 인정하자 스포츠 선수로서의 태도가 아니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유도계는 용인대 출신들을 우대한다는 편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원희 역시 용인대 출신이어서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이원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해당 언론사는 문제되는 부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문은 더욱 커졌다. 끝내 이원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이원희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추성훈 선수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기사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간 것 같다"며 "기사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원희는 심적 부담을 느껴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은 최근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