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위원장 '코리아 세일즈' 화제

워싱턴=송기용 기자 | 2008.04.17 13:11

뉴욕 투자설명회서 "노총 믿고 韓 투자하라"

방미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코리아 세일즈' 외교에 노조를 대표하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사진)이 가세했다. 한국의 노동운동에 우려를 표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노총을 믿고 투자하라"고 호소해 화제가 됐다.

16일(현지시각) 뉴욕 플라자호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코트라와 전경련이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설명회'가 열렸다. 화이자, 존슨앤존슨, 보잉, 머크, JP모건 체이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 대표를 포함한 900여명이 참석해 일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연설을 들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역대 대통령의 영어 연설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글로벌 코리아,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 끝나고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노사문제에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시하자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답변에 나섰다.

"한국 노동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장 위원장은 "외국에서 한국의 노사관계를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근 파업 건수가 많이 줄었고 적대적 노사관계보다는 상생하는 노사관계로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위원장은 "한국 노동자들은 부지런하고 우수한 교육열 속에 성장했으며 자기계발 의욕이 강하다. 이런 우수한 인적자원이야 말로 투자시 고려해야 할 1순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원만한 대화를 통해 기업을 운영하면 엄청난 집중력과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며 "여러 분이 한국에 투자하면 노사관계가 발생할 경우 노총이 직접 나서서 조정하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위원장은 워싱턴으로 옮겨 이날 저녁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수행경제인들의 만찬회장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밝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재계 대표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장 위원장은 "노총 위원장이 대통령을 공식 수행한 것은 처음있는 일인데 앞으로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당선 후에 일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을 느꼈다. 노조도 경제주체인 만큼 노동운동도 이제 변화할 때가 됐다"며 "20년전 투쟁방식으로 계속하면 국민들이 외면할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잘못된 것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노사가 상생할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장 위원장의 방미단 합류를 "참 놀랍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강경한 생각을 갖고 이명박 정부 한번 해보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일부 있다"면서 "노총이 올해 임금인상 자제하고 파업 않겠다고 선언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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