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공식 선언(상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4.17 12:19

김승연 회장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에서 주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한화는 16일부터 사흘간 제조와 서비스·건설, 금융 등 부문별 사장단이 참여하는 '한화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화의 미래는 글로벌 사업의 전개에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역량이 있는 신규사업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김 회장은 특히 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을 통해 "'한화의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우조선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계열사 사장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이미 지난 1년 동안 외부 컨설팅사와 함께 국내외 여러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내부적으로도 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M&A 태스크포스팀(TFT)를 운영해왔다.

금춘수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상호 비전 공유를 통해 한차원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한화와 한화석유화학 등의 계열사가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지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유조선 등 에너지 관련 선박 부문에서 76%의 매출을 올리는 대우조선 인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석유화학은 물론 발전 플랜트 시공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건설의 경우도 대우조선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의 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업종에서 쌓인 노하우가 결합되면 선박 파이낸싱 등에서 효율성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우 한화의 경영철학과 비슷한 면이 많아 M&A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대한생명 인수 등 다양한 M&A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춘수 사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에 대비해 각 계열사의 경영실적과 중점 추진 사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연초에 수립했던 투자와 고용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남영선 ㈜한화 사장,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홍원기 한화리조트 사장 등과 경영기획실 팀장 전원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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