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 경, "지구 온난화 위험 간과"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4.17 10:08
2006년 10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린 '스턴 보고서'의 저자 니콜라스 스턴 경(卿)이 "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너무 간과한 것같다"고 털어놨다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경제학자인 스턴 경은 "기후상승이 지구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며 "온난화가 몰고 올 미래에 대해 더 비관적 의견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도 지난해 지구온난화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이 보고서는 "10년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향후 100년간 지구평균기온이 3°C 오르면서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스턴은 "지구온난화가 몰고올 피해는 내가 주장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며 "온난화가 몰고올 자연변화에 대해 정밀한 연구가 부족했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쓰일 예산규모가 전세계 GDP의 5~20%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보고서에서 온실가스감축에 소요되는 비용에 관한 부분만큼은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 스턴은 전세계 GDP의 1%를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스턴은 "스턴보고서 이후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IPCC가 내 보고서에서 예상한 온실가스감축비용이 맞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보고서를 쓴다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잘못된 정책이 얼마나 많은 비용상승을 몰고오는지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턴은 지난 보고서 발표 이후 많은 경제학자들과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스턴보고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턴이 온실가스감축비용을 실제보다 낮게 예상한데다, 이 같은 조치가 미래 세대들에게 가져다 줄 이익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비판해왔다.

스턴은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두번째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며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온실가스배출규제를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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