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7일(09: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
그동안 일부 공기업 및 우량기업, 국책은행 등이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주도했지만 이번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사무라이채권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발행도 잇따를 전망이다.
17일 차중열 국민은행 외화자금팀 팀장은 "오늘 오전 최종 프라이싱을 거쳐 244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만기는 모두 2년으로 고정금리는 51억엔, 변동금리는 193억엔 발행했다"며 "발행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일본 재무성에 신고한 발행 규모는 100억엔이었다. 금리는 고정금리 기준으로 2.6%. 주관사는 미즈호증권, BNP 및 JP모간 등 3개 증권사가 맡았다.
차 팀장은 "일본에서 약 40개 이상의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면서도 "발행을 완료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사무라이채권 시장이 글로벌 신용 경색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초 발행자에게는 발행 절차 등이 다소 엄격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위축됐던 일본 채권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주요 투자기관인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의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국민은행의 사무라이채권 주요 투자자들은 일본 지방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사무라이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다른 금융회사에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하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이라는 것과 국내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국민은행의 사무라이채권 발행 조건이 다른 시중은행들의 기준이 될 수 있어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에 발행하지 못하면 6월로 연기가 될 수 있어 4월에는 발행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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