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잭 웰치 前회장 "단단히 뿔났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4.17 09:51
1분기 실적 악화로 충격을 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 단단히 화가 났다.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내세운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이 좋지 않은 실적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17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웰치가 전날 GE 계열 방송사인 CNBC에 출연해 단점이 노출된 자신의 후계자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1일에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실패였다. 투자자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2001년 이멜트 취임 이후 줄곧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오던 웰치의 성향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꾸짖음이었다.

웰치가 이처럼 '뿔'이 난 것은 이멜트가 3월 중순때까지도 1분기 이익이 10% 성장할 수 있다는 실적 가이드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3주 뒤 공개된 실적은 이멜트의 말과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6% 감소한 43억6000만 달러에 그친 것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4센트로 월가 전망치 5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이멜트는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제시했다. 베어스턴스의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와 이로인한 시장 혼란으로 자신이 제시한 실적을 맞출 수 없었다고 했다.

웰치는 "최고경영자인 자신이 한 말을 3주뒤에 번복하는 것은 실패다. 똑똑한 사람이면 할 일이 아니다"며 "이멜트는 스스로 자신의 발등을 찍은 셈"이라고 말했다.


웰치는 이에따라 현 경영진들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압박했다. 더이상 이와같은 실망이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웰치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GE를 이끌었다. 웰치는 "이멜트가 지금 한 약속을 다시 지키지 못한다면 믿지 못할 것이고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총이 있다면 꺼내서 쏠지도 모르다"는 말까지 하며 이멜트에게 강하게 충고했다. 20년 동안 GE를 이끌던 노장의 분노가 어디까지 치밀었는지 짐작할 수있는 대목이다.

이멜트 취임 이후 GE는 전혀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성장성과 회사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뢰를 갖지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회사분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웰치는 옳지 않다며 이멜트를 변호해왔다. 화가 난 웰치가 어떤 태도변화를 보일 지 모두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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