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제일화재 M&A절차 본격 돌입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4.17 08:00

거부시 적대적 M&A 모색..제일화재 지분 11.465% 이미 취득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최대주주에게 지분 매각 의향을 타진하는 등 본격적인 M&A 절차에 들어갔다.

메리츠화재는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종금과 더불어 평소 우호적 관계에 있는 한진중공업 계열회사인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등 모두 4개사를 통해 16일 현재 제일화재 지분 11.465%(306만9707주)를 이미 취득했다.

또 17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에게 인수제안서(Bid Letter)를 보내 현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68%(553만7245주)에 대한 매각 의향을 타진하기로 했다. 제안서에 포함될 목표가격은 아직 유동적이나 최근 주식가격에 일정비율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는 최대주주 김영혜씨의 의사결정 여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혜씨가 메리츠화재의 인수제안을 수락할 경우 메리츠화재는 자연스럽게 제일화재의 최대주주가 되어 인수에 성공할 것이고, 거절한다면 메리츠화재는 주식 공개매수 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적대적 M&A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가지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에 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동종 회사간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약 2조5000억원의 매출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제일화재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보험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부, 현대, LIG 등 손보업계 2위권 회사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리츠자산운 신설에 관한 예비허가를 취득하고 계열사 IT 부문을 통합 분리해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를 설립하는 등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만큼 이번 제일화재 인수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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