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에 투자하면 돈번다"

뉴욕=송기용 기자 | 2008.04.17 08:24

투자설명회 연설, 900여명 참석해 성황 이뤄

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굴지의 기업 대표들에게 "새 정부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나라로 만들겠다"며 "동북아시아의 투자관문이 될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코트라와 전경련이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영어로 '글로벌 코리아,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화이자, 존슨앤존슨, 보잉, 머크, JP모건 체이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 대표를 포함한 900여명이 참석해 일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연설을 들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빅애플' 뉴욕을 첫 방문한 이유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선진 일류국가 건설'이라는 신성한 임무를 받았고, 이 임무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을 취임후 첫 방문지로 택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세계 경제와 소통할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뉴욕이 바로 그 곳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이처럼 빠른 경제발전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과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강의 기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발전에는 또 하나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한국을 믿고 자본과 기술, 노하우를 투자해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여러분과 같은 외국친구들이 없었다면 한국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외국 투자자에 감사를 표시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 = 이 대통령은 자신을 대한민국 최초의 CEO출신 대통령이라고 소개하고 규제철폐 등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국을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통용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고 경제활동에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말단 직원에서 회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과도한 규제가 기업활동의 커다란 장애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규제개혁을 첫번째 정책과제로 삼고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 등 세금제도 개선과 국내외 기업에 저렴한 공장용지 공급,법이 존중받는 사회 확립 등을 통해 한국을 투자와 일자리가 늘고 기업가 정신이 고양되는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나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가 너무 기업친화적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4대경제권을 잇는 투자관문 = 이 대통령은 미국 재계 인사들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한국의 노력중 하나가 적극적인 FTA 전략"이라며 "한미 양국이 FTA를 비준하고 이어 한-EU FTA가 금년내에 타결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투자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중국,일본과의 FTA도 체결된다면 한국은 세계 4대 경제권 모두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IT(정보기술)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에 투자하면 이런 세계적 선도기업들과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 정부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최우선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금융분야의 규제를 완화하고 국제적으로 역량있는 금융전문가를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금융분야 투자도 당부했다.

"나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 이 대통령은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CEO 출신인 자신을 믿고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를 결정할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다"면서 "저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라고 장담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성공은 곧 한국의 성공"이라며 "아시아에서 여러분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될 한국에 투자해 달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대통령에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새로운 대한민국 주식회사'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이 장관은 이날 물류단지, 게임스튜디오, 자동차부품 등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11억8000만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로로지스'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의사를 얻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한편 투자설명회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자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나서 한국노총의 경제살리기 동참 의지를 강력하게 밝힘으로써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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