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체어맨은 역시 체어맨"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4.18 11:47

[Car & Life] 쌍용차 '체어맨W', 7단 자동변속기 '중후+날렵'

국내 최고가, 국내 최대 배기량, 국내 최초 7단 변속기.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W'는 '최고,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로 스토리를 만들어 왔다. 출시 한달 반만에 계약대수 5000대를 넘어서 지난 15일 현재 5495대가 팔렸다.

기존 체어맨이 장중했다면 체어맨 W는 스포티하다. '권위주의적이지 않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품격이 떨어진다거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후드탑의 문양도 세련됐고 탄력 있는 뒷모습도 매력적이다.

체어맨W의 타깃고객은 '대한민국 최고경영자(CEO)'다. 월 평균수입 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을 겨냥했다. 일반인들은 탐낼 수는 있어도 유지하기는 힘든 차다. 무엇보다도 '나를 타인과 구별 지어주는 차'다.

시승차는 8770만원짜리 VVIP모델. 메르세데스 벤츠의 V형8기통 5000㏄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1억200만원짜리 리무진과 기계적 성능은 동일한 사양.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ㆍm의 파워를 가졌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트의 첫 느낌은 일본차처럼 부드럽지도 독일차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한국인들이 편안해 하는 승차감에 맞춘 듯하다. 스티어링휠은 경쾌하다. 묵직한 휠이 주는 부담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듯하다.


새벽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체어맨은 날렵하면서도 중후했다.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걸린 시간은 약 7초. 안정감 있게 달렸고 실내는 조용했다. 17개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멜로디는 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벤츠S클래스와 마이바흐에 적용된다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의 효과다.

야간의 북악스카이웨이길에서 켜 본 헤드라이트는 환하고 선명했다. 운전자 통합 정보 시스템을 갖춘 센터페시아는 화려했다. 저속에서 약간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적당했고 코너링도 균형감이 좋았다.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 조작이 약간 편하지 않았지만 사소한 정도이고 통합정보시스템의 기능들을 익히는 게 얼핏 봐서 만만치 않은 일 같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 질 수 있는 듯 하다. 자가운전자들에게는 오토크루즈 컨트롤이 유용하고 운전석의 요추 마사지 시트도 나름 쓸모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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