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진로 상장 얼마나 부담됐으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4.16 17:12

하이트맥주 지주사전환에 대한 증권가 시각

증권업계는 하이트맥주의 전격적인 지주사 전환이 자회사 진로 상장으로 실현될 수 있는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하이트맥주는 올해 진로 상장을 앞두고 진로의 주요주주와 맺은 풋백옵션 계약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하이트맥주는 교직원공제회 등 진로의 재무적투자자들과 진로 상장시 투자금액(취득가액)에 연복리 8%를 적용한 가격 이상에서 공모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이들의 주식을 이 가격에 모두 사들이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진로를 하이트맥주가 2005년에 인수했으므로 3년간 이자만 25%가 넘는다.

진로의 공모가가 기대치에 못미치더라도 하이트맥주가 책임을 지는 만큼 부담없이 투자하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번 지주사 분할 후 진로의 지분 약 42%는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 경우 사업자회사로 신설되는 하이트맥주는 진로 주가 흐름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의 지주사 전환은 시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그만큼 대주주가 다급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 후 진로의 실적이나 주가가 하이트맥주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진다"며 "진로 상장으로 인해 그동안 시장으로부터 소외됐던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대상, 농심, CJ의 경우 영업이익이 늘고 구조조정과 숨겨진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좋아졌다"며 "단순히 지분구조를 쪼개는 것 만으로 기업가치가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진로 인수 후 하이트맥주 주가는 재무적 리스크에 시달려왔다"며 "진로 상장에 대해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지주사 분할 후 하이트맥주의 높은 영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서 진로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의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와 제조부문의 분할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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