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창투 "올해 1100억원 투자, PJ펀드 조성"

더벨 정호창 기자 | 2008.04.17 08:15

[VC전략2008]⑦박형태 대표 "정통 벤처투자에 충실, 차별화 시도"

이 기사는 04월16일(15: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창업투자가 2008년 운용방침을 다른 분야에 눈 돌리지 않는 '정통 벤처투자'로 잡았다. '돈되는'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기존 벤처캐피탈들과의 차별화를 노린 셈이다.

투자방식은 보수적이지만 투자규모는 지난해(400억원) 보다 공격적인 1100억원으로 계획하고있다. 주목할 점은 3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2개의 프로젝트 펀드다.

박형태(사진) 동양창업투자 대표는 16일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벤처캐피탈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벤처시장의 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창투사의 본분이고 지금은 그 본분을 지키는 것이 하나의 특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나 모태펀드 등의 기관투자자는 강점이나 특색있는 창투사를 선호하는 만큼 한 우물만을 파는 창투사가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통 벤처투자'라는 본분 외에 박 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사모투자펀드(PEF)다. 박 대표는 "창투사의 본업은 벤처투자와 기업구조조정투자(CRC)지만, 최근 PEF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조만간 PEF가 창투사 업무의 한 영역으로 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벤처캐피탈의 노하우를 PEF 투자에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생명보험 등 그룹 내 투자은행(IB)들과 연계해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y)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동양창투는 이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11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투자액 400억원의 세배 가까운 규모다. 벤처투자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300억원의 프로젝트 펀드를 2개 조성해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으나 500억~1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딜에 투자한다는 밑그림을 마련했다. 투자영역은 부품소재, 조선(단조), 바이오, 인터넷서비스 등 지난해 투자했던 분야에 최근 시장에서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자원, 환경산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투자조합 결성은 4개 조합, 총 1000억원 규모로 계획중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는 7개 업체가 될 전망이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박 대표는 "최근 중국 IT 기업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으며, 중국 증시도 많이 하락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초기 투자기회를 놓친 후발주자로 이제야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컨소시엄 형태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투자방식을 선택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박형태 대표는 2009년 자통법 시행에 따른 시장 변화와 관련, "IB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가치 1000억원 이하의 시장에서는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들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이 경쟁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양창투의 경우 그룹 내 IB들과 연계가 가능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