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무소속연대, 연합전선 '삐걱'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4.16 11:30
'행동통일'을 약속한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의 분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은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난 뒤 "선별복당에는 반대하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는 등 친박연대 당선자들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일단 무소속연대는 한나라당 복당을 1순위에 놓았지만 만일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친박연대에는 입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신 '연대' 카드를 꺼냈다.

무소속연대의 대표격인 김무성 의원은 "친박연대에 입당할 생각은 없고 다만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고 했고 한선교 의원도 "당이 아니라 결사체, 교섭단체, 연대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1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 복당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친박무소속 입장에서는 한 당에 입당했다가 다시 탈당했다가 한나라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이 사실 더 어지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8명을 안고 가야 하는 친박연대와 달리 무소속연대 당선자들의 몸은 가볍다. 한나라당 복당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두고 굳이 친박연대에 발을 담글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를 구분짓는 또 한가지는 17대 의원 숫자다. 친박연대에서 17대 때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의원은 박종근 의원이 유일하다. 당선자 중에서도 홍사덕, 서청원 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신인에 인지도도 낮다.

반면 무소속연대에는 김무성, 이경재, 이해봉, 이인기, 유기준, 김태환 등 재선에 성공한 사람이 많다. 합칠 경우 무소속연대로선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를 따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당내 소장파로서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연대에 대해선 (복당) 반대다"라면서도 무소속연대에 대해서는 "그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