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미래에셋株' 돋보인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4.16 10:50

현대重·두산 등 상승강도 높아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1% 이상 오르면서 16일 국내 증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하면서 사흘만에 장중 1760선도 회복했다.

이같은 '훈풍모드'에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일명 '미래에셋주'들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이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증권가에서 이름붙여진 주요 '미래에셋주'의 16일 상대적 상승강도는 높다.

대표적 미래에셋주로 일컬어지는 동양제철화학은 전날에 비해 5% 이상 오른 34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미래에셋은 동양제철화학 주식을 33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 앞선 나흘간 하락세를 깨고 반등으로 돌아선 것치고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도 2% 이상 오르면서 37만6000원대에서 거래중이다. 미래에셋은 현대중공업 주식 543만주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이 13.5%(407만2935)를 보유한 두산도 1.8%대의 오름세다. 또 미래에셋이 7.4%(77만주)를 지닌 KCC도 전날에 비해 2.6% 상승중이다.

지난달 미래에셋이 신규로 5% 이상 보유중이라고 신고한 종목들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SBS홀딩스는 전날대비 1.9%오른 4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SDI도 0.6%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딱히 오늘은 아니지만 미래에셋이 1150만주를 보유한 현대차와 지분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들어 90만주 이상 사들이는 삼성전자도 연초에 비해 각각 16.4%와 20.6% 상승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16일 미래에셋주에 대한 매수 상위가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나온다는 점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2만주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1만주 가까이 매수가 몰린다. 두산과 SBS홀딩스도 미래에셋 창구에서 활발한 매수주문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이 쏟아진다고 해서 미래에셋이 사들인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대형주들이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매수주문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서 미래에셋의 직간접적 영향을 추측할 수는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에 맞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기관은 미래에셋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대세를 이룬다.

실제 올들어 하락장에서 펀드 수탁액이 머뭇거리는 가운데서도 미래에셋은 다른 운용사에 비해 월등하게 주식형펀드로 자금을 꾸준히 빨아들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4개월 동안(14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조9917억원 순증했다. 2위인 한국투신운용의 3862억원과 3위 2692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많은 자금동원력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우량주를 워낙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만 비교해 미래에셋주가 상대적으로 힘을 얻는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다만 미래에셋이 펀드수익률이나 국내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 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부양'에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싸움'에서 밀릴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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