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유한양행이 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한양행이 고성장하는 전문의약품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바넥스 등 신제품의 고성장이 약가인하 등 정책리스크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자회사 가치도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마진이 좋은 처방약(ETC)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처방약 내에서도 기존의 항생제 중심에서 순환기계 의약품과 당뇨병 등 고성장분야의 제품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인 항궤양제 레바넥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초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바넥스는 발매 첫해인 지난해 매출액이 12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형제품(블록버스터)으로 자리잡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어선 동아제약 스티렌(위염치료제)을 크게 능가하는 시장침투 속도"라며 "레바넥스는 독자개발 신약으로 이윤이 높은 만큼 약가재평가로 인한약가인하(암로핀 등),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안플라그) 등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넥스는 글로벌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중국의 지준사와 레바넥스에 대해 라이선싱 계약(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레바넥스는 2010년 이후 국내개발 신약으로서는 두번째로 글로벌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핵심원료(API)사업과 함께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자회사의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유한화학 등 자회사 가치는 유한양행의 영업부문 가치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크다. 특히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가치는 최근 몇 년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유사기업의 시장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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