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식료↑… 인플레이션 우려 증폭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4.16 08:28

FRB, 이달말 금리인하 여부 주목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에선 식량과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 물가가 기록적으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이달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유가와 식량가격의 급등에 정책당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FRB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 3월 PPI, FRB '인플레 짐' 덜어줄까 = 3월 미국 내 생산자물가가 예상치의 두배를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 0.6%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생산자 물가가 급등한 것이다. 특히 가솔린과 가정용 연료 가격은 전문가 예상치의 두배로 뛰어올랐다.

3월 에너지 가격은 2.9% 올라 전달(0.8%)보다 큰폭으로 상승했다. 식량가격 역시 2월에는 0.5%내렸지만 3월에는 1.2%나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고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지만 주택시장 둔화와 고용 감소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회사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둔화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과거처럼 가격을 계속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0.2%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자동차나 의복 등 일반 제품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NYT는 "이러한 낮은 수치가 FR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감을 덜어줄 것"이라며 "FRB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보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로저 베이스톤 스트래티지스트는 "인플레이셔 수치는 FRB의 관심수준에서 벗어나 있다"며 "숫자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또 사상최고= 이날 국제유가는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113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장중한때 배럴당 113.99달러로 치솟는 등 전날보다 배럴당 1.82% 오른 113.7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이날 유가는 수급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 치솟았다. 멕시코의 주요 원유 수출항 3곳이 13일부터 기상악화로 폐쇄됐고 나이지리아에서 폭발 사고로 생산이 중단될 것이란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1~3월까지 일평균 100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1%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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