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도 AI 확인… 전국적 확산 우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4.15 18:26
전남·북에 이어서 경기도 평택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는 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산란계 농장에서 2만6000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AI(H5)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일대 3㎞ 반경 내에 있는 10개 농가 33만8000마리의 닭에 대한 살처분 작업에 나서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에서 AI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I가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평택 외에도 전북 순창과 전남 여수, 나주 등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추가로 들어와 AI로 확인된 21곳을 포함해 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모두 36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농장에서도 AI 양성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AI 확산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I 위험지역의 오리를 공급한 유통업자가 충남 천안까지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방역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충남지역으로까지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특히 2차례 AI 사태가 빚어진 2003과 2006년 겨울보다도 AI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순 발생건수로는 과거에 비해 많지 않지만 2003년 19건, 2006년 7건이 3개월여에 걸쳐 발생한 것을 비교하면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보름만에 11건이 나온 올해 AI 전파 속도가 가파르다.

이처럼 4월 중순이 돼서도 AI가 수그러들지 않고 전국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자 따뜻한 날씨에서도 살아 남는 신종 AI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변종바이러스 여부를 규명할 수 없고, 구체적인 바이러스 유형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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