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하우스' 찍고 '캠프 데이비드'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16 07:31

'한미공조의 산실'서 李대통령은 무슨 생각할까

1950년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의 월터 A.시몬스는 역사적인 특종을 한다. 한국전쟁 발발. 한국 시간 6월 25일 새벽,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 밤, 2차대전 당시 태평양 지역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다가 도쿄특파원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정부 쪽에선 뮤초 주한미대사의 보고서가 미 국무성에 타전됐다. 휴가 중이던 트루먼 대통령은 미주리 별장에서 뮤초의 보고와 이승만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한국시간 26일 워싱턴에서 트루먼 대통령이 주최하는 안보회의가 소집됐다. 미국은 한반도로 조사반을 파견하고 해군과 공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한다.

트루먼 대통령은 조사단으로 파견된 맥아더 극동군 사령관으로부터 지상군을 투입해 달라는 건의를 받고 두번째 안보회의를 열어 이를 승인했다.

이어 투입된 미군은 일방적인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았다. 전선은 북한군 대 한·미 연합군으로 그어졌다.


한국전쟁 초기 급박한 상황에서 두차례의 워싱턴 안보회의가 소집됐던 곳이 바로 '블레어하우스'다. 당시 백악관은 1948년부터 개축공사를 하고 있던 중. 안보회의는 현재 영빈관을 사용되는 이 곳에서 열렸다.

방미길을 떠난 이명박 대통령이 17일(한국시간) '블레어하우스'에 여장을 푼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이틀간 묵을 숙소다.

'캠프 데이비드'를 우정외교의 상징이라 한다면 '블레어하우스'에는 최초의 대북 한·미 공조를 낳은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길에 나서면서 "미국과 전통적 우방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한미동맹관계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를 찾기 전 이 대통령이 '한·미 공조의 산실'에서 어떤 구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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