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ㆍ피치 "S&P가 우리銀에 왜 그러지?"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04.16 08:05

[S&P, 우리銀 전망 하향]"신용등급 변동 계획 없다"

이 기사는 04월15일(20: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최근 우리은행의 부동산PF와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를 문제삼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S&P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S&P가 우리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S&P가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S&P는 지난 11일 우리은행(장기 A-, 단기 A-2)과 우리금융지주(장기 BBB, 단기 A-2)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조정의 근거는 크게 3가지. 전체 대출중에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부동산PF 비중이 높고, 서브프라임관련CDO 등 신용위험이 내재된 구조화증권에 대한 투자규모가 크고, 국내 은행 전반적으로 외화유동성 부족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S&P는 특히 외화유동성 문제가 향후 6개월 내지 1년 안에 더 악화될 경우 우리은행 뿐 아니라 국내 다른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다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S&P의 이같은 조치가 뜸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피치 애널리스트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S&P가 왜 우리은행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는지 의아하다"며 "부동산PF대출 비중, CDO 익스포져 등 등급전망 하락에 대한 근거들이 다소 모호(vague)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정도로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피치는 지난 2월 우리은행 신용등급을 S&P와 같은 A-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은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도 우리은행 건설사PF대출에 대한 검토를 했다"며 "건설사PF대출 비중이 관리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또 서브프라임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채권(CDO), 신용스왑계약(CDS)에 대한 손실도 우리은행의 반기 순이익이면 회복할 것으로 피치는 분석했다. 현재의 구조화 증권에 대한 익스포져가 우리은행의 자본이나 자산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무디스 역시 "현재 우리은행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CDO관련 손실 부문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 대한 등급 변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비트라이스 우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CDO손실에 따른 우리은행의 수익 감소와 함께 우리은행의 개선사항들도 계속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 우리은행에 신용등급 'A1'과 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수정될 계획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국내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관련해서도 무디스는 "글로벌 신용경색 이후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안정적(stable)"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1월 한 보고서에서 국내은행들의 자금조달 상황이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은행들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피치 애널리스트 역시 "크레딧은 기업의 부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외화조달이 어렵다고 해서 국내은행들의 등급전망을 대거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한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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