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사 '델타' 탄생(종합)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15 14:57
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와 5위 노스웨스트가 14일(현지시간) 합병안에 최종 합의해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했다.

양사의 합병은 고유가 및 경쟁 심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합병을 자극할 촉매가 될 전망이다.

합병 회사는 연간 매출 350억달러에 800대의 여객기 7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난다. 사명은 인수 주체인 '델타'를 그대로 쓰며 본사도 델타 본거지인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두기로 했다.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 역시 리처드 앤더슨 델타 회장(CEO)이 맡을 예정이다.

합병은 노스웨스트 주주들에게 1주당 1.25주의 델타 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가격 산정은 노스웨스트의 14일 마감가에 17%의 프리미엄을 더해주는 선에서 합의됐다. 합병에 따른 총 자산 규모는 일회성 현금 비용 10억달러를 포함해 총 177억달러에 달한다.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각각 지난 2005년 파산보호(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델타 CEO인 앤더슨은 원래 노스웨스트에 몸담고 있었지만 지난해 델타가 파산 보호 상태에서 탈출한 직후 델타의 CEO자리에 임명돼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일찌감치 제기돼왔다.

양사는 조종사 등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합병협상을 진행해왔다.


항공업계가 짝짓기에 적극적인 것은 유가 급등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경영난에 직면해 파산 신청을 냈다가 지난해 구조조정을 약속하고 가까스로 파산보호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델타는 지난해 4분기 7000만달러의 손실을 냈고 노스웨스트 역시 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델타 주주인 파두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연간 5억85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만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이득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거대 항공사로 재탄생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노선을 줄이고 가격은 올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의회도 반독점법안을 이용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항공사간 경쟁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데다 항공업계의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노조 역시 근무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합병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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