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나온 대우조선 "해양부문 상종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4.17 08:23

미래성장성, 시너지 부각..인수후보들 "조선 보다 더 관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부문이 상종가다. 주요 인수후보들이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에 주목하면서 전통적인 조선 부문 보다 더 관심을 나타낼 정도다.

시너지 등 기업가치가 인수후보자들의 베팅 가격 산정의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해양 부문과의 사업 연관성, 비전 등이 이번 M&A에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난 11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의 기업설명회(IR).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조선 보다도 해양(플랜트) 부문에 관심이 더 있다"며 "대우조선이 에너지 개발 등 해양 부문에 대해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 비중이 큰 일반 조선부문 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 관심이 더 크다고 밝힌 것. 포스코는 그동안 조선용 후판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대우조선 인수 시너지가 강조돼 왔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석유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 수급과 관련된 해저 석유 시추 및 생산용 구조물의 설계, 생산, 설치와 관련된 산업이다.

해양 부문에 주목하고 있기는 다른 인수 후보인 GS그룹도 마찬가지다. GS그룹은 GS건설이 갖고 있는 육상 플랜트 기술과 대우조선의 해양 플랜트 기술의 결합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의 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두산그룹도 두산엔진이 조선업체에 엔진을 공급한다는 점과 함께 두산중공업 등 자사 육상 플랜트 기술과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기술 결합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인수전 초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3사가 모두 해양 부문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해양플랜트 부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인데다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에너지 사업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우선 해양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원유와 가스 개발 투자가 확대되는 탓이다. 특히 이전까지 높은 개발 비용으로 수익성이 미치지 못했던 심해나 혹한 지역의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확대는 대우조선의 매출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대우조선의 해양부문 매출은 지난 2005년 1조55억원을 기점으로 2006년 1조2787억원, 지난해에는 2조원으로 2년새 2배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해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21.3%에서 지난해에는 28%까지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기술장벽이 높다는 점도 해양 부문이 부각되는 이유다. 고부가가치선을 제외한 일반 선박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심해지역 시추를 위한 드릴십(Drillship)과 반잠수식 원유시추선(Semi-submersible), 원유 생산을 위한 설비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이 주를 이루는 해양플랜트 부문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3사가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술력이나 경험 등에서 후발업체들이 단기간에 따라붙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이중 반잠수식 원유시추선 부문과 FPSO의 턴키공사(구조물 전체를 지어주는 일괄수주계약)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또 해양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 진출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나이지리아의 20억 배럴 광구 지분 6%와 카자흐스탄의 10억 배럴 광구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해외자원 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DSME E&R가 설립됐다.

김홍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 성장성 등에서 해양 부문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