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 뭐가 좋길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4.15 13:49
이명박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캠프 데이비드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 D.C.서쪽 매릴랜드주 커톡틴 산맥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의 휴양지다.

캠프 데이비드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곳에 초청 받았기 때문.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9일(한국시간) '캠프 데이비드'에 머무르며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첫 미국 순방 때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받지 못했다. 마침 일주일 뒤에 미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 곳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한국 대통령은 초청을 받지 못했는데 일본 총리는 초청 받았다는 사실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만큼이나 논란이 됐다. 캠프 초청을 두고 한·미·일 3국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그만큼 '입방아'가 많았다.

캠프 데이비드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미국을 방문하는 세계 정상들이 이곳에 초청되는 것 자체를 회담의 내용만큼이나 중시하는 것일까.

답부터 말하면 캠프 데이비드가 미국 '우정외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되느냐 여부가 마치 미국과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를 보여준다는 잣대가 되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회담을 이곳에서 하면서부터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논의했다.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이 곳에서 1959년 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동서냉전 해빙의 희망을 보여줬다.


1978년에는 지미 카터 대통령의 중재로 메나힘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가 그 유명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가 가진 이런 상징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으로 대립했던 프랑스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막 취임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이 곳에 초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최고의 밀월을 자랑하는 미일관계도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이 곳에서 환대를 받으면서부터 부각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외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등 주요 우방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만족할 만한 외교 성과를 낳아왔다.

이것이 미국을 찾은 주요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1박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이번 첫 미국 방문길에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된 것은 물론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제공받았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한미 동맹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특정 국가 정상에게 백악관 영빈관과 '캠프 데이비드'를 모두 내주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최고의 환대를 받은 만큼 목적하는 미국과의 동맹관계 회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과 관련한 획기적 계기 등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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