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맴도는 CD금리 왜?

더벨 정성민 기자 | 2008.04.15 14:30

은행들 자금 확보 재개+MMF 유입 둔화

이 기사는 04월15일(13: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강화됐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은행 자금조달이 4월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난달말 급격하게 빠져나갔던 MMF의 자금유입이 더딘 것도 CD 금리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앞으로도 CD금리가 크게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가 있지만 CD금리는 0.1%포인트도 하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들 자금 미리 확보하자..특판 예금도 재등장

4월 들어 은행채와 CD 발행이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은행들은 CD와 은행채로 무려 14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은행채와 CD 만기가 47조원이나 된다.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금리인하 기대로 은행채와 CD 매수세가 탄탄할때 미리 넉넉하게 자금을 가져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는 "은행채, CD 등의 만기가 많아 차환이 주류라고 보면된다"며 "최근 자금조달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만기 돌아오는 채권에 대비해 넉넉하게 실탄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채, CD 발행이 늘어나는 동시에 특판예금도 재등장했다. 금리를 조금이라도 높여서 자금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다.

MMF 자금 유입도 둔화

CD의 주요 매수처는 단연 MMF다. 3월말 결산을 맞아 MMF 자금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후 4월 들어 회복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당연히 CD금리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MMF로 자금 유입이 둔화된 이유는 증권사의 대체상품인 CMA 때문이다. MMF 대체 투자처로서 CMA가 인기를 끌면서 CD 투자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CMA로 유입된 자금은 CD 투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투신권 채권매니저는 "CMA가 RP로 운용되는데 CD는 RP 대상 채권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며 "CMA계정에서 CD투자가 제한되는 것이 작년부터 추세적으로 CD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이유중 하나"라고 전했다.

"CD금리 조만간 떨어지겠지만 큰 폭 하락하기 어렵다"

CD금리 전망에 대한 자금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은 '하락하겠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요약된다.

금리인하 기대로 중장기물 금리가 워낙 큰 폭으로 내려와 CD금리도 따라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나 기준금리 인하폭 만큼 CD금리가 따라서 내려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보다 0.1%포인트 정도 떨어진 5.3%까지는 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한번 인하가 0.25%포인트라는 것을 감안할 때 반영이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더군다나 채권시장은 0.5%포인트 금리인하를 기대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4일 고점이었던 5.14% 이후 무려 0.2%포인트나 하락한 것에 비해 CD금리는 5.40%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투신권 채권매니저는 "장단기 시장의 분할이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채권 중장기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랠리로 낮아질 수 있는 반면 CD는 MMF라는 주요 매수처가 위축된 관계로 금리가 큰 폭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변수는 예상보다 은행채 발행이 잘됐다는 것이다. 2분기 만기가 예상되는 27조중 15일 현재 11조원 가량이 발행됐다. 2분기 중 한달도 안돼 35% 가량을 채워 넣은 것이다.

은행권 자금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생각보다 잘되고 있다"며 "이달 발행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자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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