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위풍당당' 은행株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4.15 11:10

조정장에서도 4거래일 연속 상승…국민·외환은행 '질주'

국내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꿋꿋이 강세를 보이는 업종이 있다.

은행업종이다. 은행업은 최근 재차 조정기미를 보이는 국내증시에서도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위풍당당'함을 과시한다.

은행업종은 1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1.38% 오른 326.27을 기록중이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8%대 내려앉고 이날 보합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되는 상승세다.

은행업은 최근 4거래일간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7.3% 오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은행업종에 속한 은행주는 모두 7개. 대장주 노릇을 하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이다. 우리금융신한지주는 지주사로 나뉘기 때문에 증권선물거래소가 분류한 은행업종에 직접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범은행주'로 불린다.

그런데 은행주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종목이 있다. 바로 국민은행외환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전날 대비 2.3% 상승한 6만6300원에 거래중이다. 최근 닷새 연속 오르면서 7.8% 상승률을 보인다. 외환은행도 1% 오른 1만4700원이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상승세는 '서브프라임'이 가져온 변수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꺼지지 않는 인수합병(M&A)의 불길이 강하게 타오르는 탓이다.

4월말까지로 예정된 론스타와 HSBC의 협상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불투명해지는 점이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론스타와 HSBC의 협상에 따라 4월말까지는 외환은행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HSBC가 서브프라임 여파로 보유자산을 팔아야 손실을 메우는 마당에 외환은행을 인수할 여력이 있을 지 부정적 시각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 협상이 론스타와 국민은행 사이에 다시 벌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두 은행의 주가가 인기를 모은다는 설명이다.

'메가뱅크' 수혜주들도 강세다.

우리금융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사흘 연속 오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메가뱅크'는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는 '딜레마'다.

여러 은행을 합쳐 덩치를 키워 '글로벌 톱뱅크'로 세계무대에 전장에 나서는 긍정적 측면과 대형화했을 경우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혼재돼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작은 소식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안전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박 연구원의 관측이다. 아울러 글로벌 대형은행 탄생 이후 민영화 문제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추가적인 오름세를 제약하고 있다.

주가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갈짓자 행보를 보이는 요즘. 개별종목에 숨겨진 재료를 들여다보는 전략도 유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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