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하락國, 해외충격에 더욱 취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15 10:45

FT "환율 급락 외부 충격에 취약 반영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한 국가들은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한 국가들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올들어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한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전세계적으로도 외부 경제 충격에 취약한 국가들로 손꼽힌다.

이들 3개국의 통화 가치 급락은 해외투자자들이 막대한 경상수지적자를 기록하거나 해외자금유입 의존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대해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한 국가의 대외경제의존도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 국내총생산(GDP)에서 경상적자가 차지하는 비중 △ 부채를 갚기 위한 외환보유 필요성 △ 외환보유액 규모 등을 잣대로 삼았다.

보통 GDP에서 경상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해외 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해외 경제 충격에 큰 영향을 입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세계적인 위기 발생시 이러한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먼저 줄인다.

동부유럽과 기타 지역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GDP에서 경상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들로는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터키, 루마니아 등이 꼽혔다. 이들 국가들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1년동안 갚아야 하는 부채의 3배 가량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해외의존도를 추산하는 또 다른 분석 방법을 소개했다. 씨티그룹은 한 국가의 해외경제 충격에 대한 민감도는 해외자금유입(GDP에서 경상적자가 차지하는 비중)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자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외환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한마디로 국내 자산이 외화로 전환돼 해외 유출이 얼마나 자유로운가도 해외의존도를 파악하는 잣대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2가지 잣대를 통해 주로 동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들 대상으로 해외경제의존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발틱 연안 국가(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터키, 아이슬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해외자본유입이 크게 필요하지만 자산 유출 또한 쉬운 국가로 조사되면서 한마디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최악의 조합을 갖춘 국가들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 충격에 취약할 것으로 꼽혔던 불가리아, 헝가리, 카자흐스탄 등은 오히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해외자금유입 필요성도 낮고 자산의 외환 전환도 쉽지 않아 해외 충격이 비교적 쉽게 전달되지 않는 국가들로 꼽혔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이스라엘 등은 해외자금유입 필요성은 낮지만, 자산의 외환 전환이 쉬운 국가로 조사됐다.

반면 불가리아, 폴란드 등은 해외자금유입 필요성은 크지만 자산이 쉽게 외환으로 전환되지 않는 국가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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