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제 1차관은 금융·부동산 등 국가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인물. 온종일 경제 서적과 지표만 붙들고 있었을 그가 가장 추천하는 책은 뭘까.
뚱딴지 같은 질문이지만 이들의 재산 내역을 살펴보면 그럴듯한 답이 떠오른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김동건)는 15일 관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 등 퇴임한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의 퇴직 재산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동산·부동산 외에 한화국토개발 콘도미니엄 회원권을 신고했다. 노 전 대통령이 최근 휴가지로 어디를 선택했을지 예상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측은 노 전 대통령 내외가 국내 모처로 휴가를 떠났다고 밝혔다.
경제와 거리가 먼 책이지만 저자인 김영일씨는 김 전 차관의 장남. 김 전 차관은 이번 재산 신고에 장남의 저서(저작재산권)를 포함시켜 자식 사랑을 과시했다.
이번 재산 신고 내역을 통해 골프와 헬스 같은 운동에 관심이 많은 참여정부 실세도 드러났다.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본인 명의로 헬스클럽(하얏트) 회원권 1개와 골프클럽(한솔개발·캐슬렉스) 회원권 2개, 배우자 명의로 골프클럽(캐슬렉스) 회원권 1개 등 총 4개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450만원, 4억7500만원, 1억500만원, 5750만원 등 총 6억4200만원을 '몸 관리'에 투자한 것으로 신고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헬스클럽(신라호텔) 회원권 각각 1개씩을 1650만원과 1084만원으로 신고했다.
김 전 차관과 김우식 전 과기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각각 헬스클럽(코오롱스포렉스)과 골프클럽(하이트개발) 회원권을 550만원과 3000만원으로 신고했다.
평소 미술과 보석류에 조예가 깊은 이도 가려졌다. 임대윤 전 사회조정1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오병욱 작 회화작품 2점과 김방부 작 서예 1점을 신고해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참여정부 인사 중 최다 미술품 보유자가 됐다. 임 전 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300그램(800만원 상당)의 금도 신고했다.
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김태씨의 서양화 '해변'과 윤영자씨의 회화작품 '여인상'을 신고내역에 올렸다.
이 외에 김우식 전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에메랄드 2캐럿과 다이아몬드 1.6캐럿을, 한 전 총리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반지 0.7캐럿과 1캐럿을, 신 전 차장은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1캐럿을 신고했다.
이들 미술품과 보석류의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성상 가치를 수량화시킬 수 없거나 구체적인 거래금액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준시가를 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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