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염 오리 1만1000여마리 유통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4.14 18:46

AI 양성반응 농장은 20여곳으로 증가

방역망이 뚫리면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오리가 불법 반출되고, AI 양성 반응 농장이 20곳으로 증가하는 등 '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찰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김제시 금산면 한 음식점의 오리에 대한 유통 경로를 조사한 결과 소매업자 박모씨(37)씨가 방역구역 내부에 있는 김제시 용지면의 AI 발생 농장에서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4~6일 김제지역 18곳의 농장에서 1만8000여마리의 오리를 구입해 이 중 1만1000여마리를 전북지역 47곳의 식당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씨는 방역당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3차례나 가금류의 이동통제가 이뤄진 위험지역에서 제재를 받지 않고 가금류를 반출했다. 경찰은 박씨와 AI 위험지역에서 오리를 판매한 농장 주인 등을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입건했다.

이에 따라 박씨가 드나든 닭·오리 농장과 음식점, 이동 경로를 타고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전남 나주 반남면과 정읍 고부, 영원면 농가 등 5곳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 확인되는 등 AI로 최종 판명된 농장도 20곳으로 늘었다.


또 전날에는 함평과 나주, 전북 익산에서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AI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영암군 신북면 씨암탉 농장에서 50㎞ 떨어져 있는 함평군 월야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오리 1만1000마리가 폐사했고, 익산시 황등면의 토종닭 농장에서는 1만50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

현재까지 AI로 확인됐거나 의심되는 지역은 △김제 △정읍 △익산 △영암 △함평 △나주 등 6개 시·군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로 추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금류 이동제한과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1일 김제에서 최초 AI가 발생한 이후 모두 155만5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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