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로 홍콩 달러 시름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14 16:36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6위안대로 진입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강에 낀 홍콩이 페그제를 놓고 시름에 빠졌다고 13일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위안화 강세로 중국은 선진국들의 통화 절상 압력과 물가 압력으로부터 한 시름 놓고 미국 역시 무역 적자 해소라는 실익을 거뒀지만 홍콩은 구매력 악화에 따른 물가 압력에 시달릴 뿐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올 연말 6위안대 초반으로 추가 하락하면 페그제 폐지가 심각하게 고려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은 이미 발 빠르게 홍콩 달러화에서 탈출하고 있는 조짐이 뚜렷하다.

상품 투자 귀재인 짐 로저스는 지난주 "미 달러화 및 홍콩 달러화에 대해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 중 하나가 위안"이라고 언급했다.

홍콩 내 시중 은행에도 위안화 예금 자산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홍콩내 위안화 예금은 478억달러로 전달 334억위안에서 추가로 늘었다.


홍콩과 가까운 선전에는 위안화 통장을 만들려는 홍콩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선전에 사는 중국인들이 홍콩 내 은행에 미 달러화로 저축하기 위해 불법을 서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홍콩의 달러 페그제가 문제가 되는 근본적 이유는 홍콩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미 바뀐 반면 통화는 여전히 달러화에 연동됐다는 점이다. 홍콩에 수입되는 중국 수입 제품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달러화의 낮아진 구매력은 홍콩내 물가 불안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홍콩 금융 당국은 홍콩 내 높은 물가 압력이 높아진 임금에서 비롯된 것일 뿐 페그제 때문이 아니라며 페그제 무용론을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홍콩 페그제는 궁긍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움직여야 가능하며 위안화 개혁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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