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어린이들의 출입이 많은 문구점과 상점, 약국, 편의점, 유치원, 놀이터 등 2만4000여개소를 '아동 안전 지킴이 집'으로 위촉,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민-경 협력 치안시스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은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핵가족화 심화 등으로 구멍이 생긴 어린이 보호 체계를 강화, 어린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은 앞으로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112신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되며 경찰은 지킴이 집마다 인근 지구대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핫라인'전화를 설치, 범죄 발생시 보다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지킴이 집 운영자들에게 위급상황시 대처 방법 등 행동 수칙이 담긴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고 스탠드형 표지판을 설치해 범죄예방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안양·일산 사건 등 전국적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지킴이 집을 운영키로 했다"며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운영 중인 '세이프티 하우스(Safety house)', '맥그러프 하우스(McGruff House)', '골목 부모(Block Parent)'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킴이 집이 확산되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 유사시 보다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초등학교 주변 상가에서 어청수 경찰청장과 로고를 개발한 만화가 이현세씨,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명예 경찰 소년단 및 녹색어머니회 소속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 안전 지킴이 집' 운영을 알리는 로고 부착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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