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LGD, 구세대라인 활용 ‘비교되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4.28 14:57

삼성전자 신사업 전환 VS LG디스플레이 중소형 LCD 생산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업계 각각 1위와 2위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1990년대 건설한 이른바 '한물 간 공장'인 구세대 라인에 대한 운영방식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구세대 라인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90㎜와 670㎜ 크기인 3.5세대 이하 유리기판으로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휴대단말기에 들어가는 25㎝(10인치) 이하 중소형 LCD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구세대 라인은 최근 127㎝(50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를 생산하는 가로·세로 각 2200㎜·2500㎜인 8세대 라인까지 등장하면서 채산성 문제로 존폐 위기까지 언급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소형 LCD를 주력으로 생산했던 경기 기흥 구세대 LCD 공장 2개 라인을 신사업 연구개발(R&D) 및 의료장치 제조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구세대 공장 2개 라인을 중소형 LCD 생산에 계속 할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가로·세로 각 370㎜·470㎜인 2세대 유리기판을 다루는 LCD 공장인 기흥 1라인 내에 마련한 박막 태양전지 R&D라인이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가로·세로 각 550㎜·650㎜인 3세대 LCD 공장인 기흥 2라인에서 수익률이 50%에 달하는 의료장치인 디지털 엑스레이 촬상소자(디텍터)를 생산하는 한편, 일부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R&D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구세대 라인에 대한 용도 변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노트북·모니터용 LCD를 주로 생산하는 충남 천안공장 일부를 중소형 LCD 생산에 할애하기 시작했다”며 “대신 구세대 라인인 기흥공장은 디지털 엑스레이 촬상소자와 태양전지 등 신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각각 2세대와 3.5세대로 중소형 LCD를 주로 생산하는 구미 P1라인과 P2라인 가동률이 100%에 이른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사업부에서 지난해 4/4분기 매출 가운데 5%를 낸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6%를 달성하는 등 중소형 LCD부문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고위관계자는 “중소형부문 수익성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에 올 하반기부터 LCD를 공급하는 한편, 일본 파나소닉에도 중소형 LCD 납품을 추진하는 등 중소형부문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는 전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LCD 공장 운영에 여유가 있는 삼성전자는 천안공장 일부를 중소형 LCD 생산에 할애하고 기흥공장은 신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세대 라인에서 중소형 LCD를 생산하면 중장기적으로 채산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결국 AM OLED와 태양전지 등 중소형 LCD 대비 고부가가치 분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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