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강관 값도↑… 철강價 인상 도미노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4.14 16:35

포스코 가격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영향

포스코의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철근, 강관 등 다른 철강 제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등 수요 산업의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4일 고장력 13mm 제품 기준으로 철근 가격을 톤당 73만1000원에서 85만1000원으로 12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16.4%다. 인상된 가격은 15일 출하분부터 적용된다.

현대제철의 철근 가격 인상은 올들어서만 4번째로 누적 인상폭은 27만원, 올들어 인상률은 46.5%에 달한다.

앞서 한국철강과 환영철강도 철근 가격을 톤당 12만원씩 같은 폭으로 인상했다. 철근 생산규모 1위인 현대제철을 비롯해 주요 철근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어 동국제강 등 다른 철근생산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철스크랩(고철) 가격 동반 강세 △합금철/부자재/에너지 등 제조원가 부담 가중 △원화의 평가절하로 제조원가 부담 이중고 등 원가 상승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 12일 열연강판 가격도 톤당 70만원에서 83만원으로 13만원(18.6%) 올렸다.

수입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380달러에서 최근 64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국내 철스크랩도 2월말 대비 톤당 14만원 올랐다.

국내 철강 업계 1위인 포스코가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심적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등이 생산하는 열연강판(핫코일)을 가공해 만들어지는 강관 가격도 오른다. 강관은 가스관, 수도관, 송유관 등 유체 수송용과 기계의 구조물, 일반 구조물용 등 건설자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강관업계 1위 업체인 세아제강은 다음달 1일부터 주요 강관 제품 가격을 톤당 15만원씩 인상한다. 인상률은 11~17%에 달한다. 세아제강의 강관가격 인상은 올해 1월1일, 2월1일에 이어 3번째다. 수입 열연강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6,7월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수요업체들을 감안해 이번 인상에는 포스코 가격 인상분만 반영이 됐다"며 "수입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6,7월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냉장고, TV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외형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가격은 이달들어 이미 인상이 이뤄졌다.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등 국내 냉연업체 3사들은 냉연강판(CR) 가격을 톤당 10만원(13.4%) 인상하는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톤당 10~15만원 인상했다.

냉연업체들은 포스코의 가격 인상 등으로 추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 냉연업체 관계자는 "인상할 요인은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봐야 한다"며 "당장 올리기는 힘들고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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