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막바지 '박차'‥이르면 주말 수사발표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4.13 15:08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재소환 조사‥사법처리 대상 검토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수사기한 만료 시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막바지 보강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그 동안 진행한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각 수사 사안별로 사법처리 대상자와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13일 "추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수사를)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3대 의혹 가운데)인정하는 거부터 조서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입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12일 이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현 전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개설 시점 및 경위,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한 현 전 회장에게 CB 실권 경위를 추궁했다.

현 전 회장은 이날 특검 조사에서 "1988년 당시 소병해 비서실장이 (차명주식 개설을 위해)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 이름만 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수사기록을 검토,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전반적인 수사내용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 특검보는 "수사발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빠르면 이번 주말(19일), 안되면 다음주 월요일(21일)이나 화요일(22일)에 (수사 결과를)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조준웅)특검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수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전반적으로 제기된 의혹들이 많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특검법에 따르면 조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이후 10일 이내에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를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전자 전산센터에서 나흘째 전산자료 확보작업을 벌임과 동시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차명계좌 특별검사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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