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이어 낸드플래시 고정價도 반등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4.13 09:48

8개월만에 올라..본격적인 상승 전환은 아직

급락하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8개월만에 반등했다.

13일 대만의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인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의 4월 상반월 고정거래가격은 3월 하반월에 비해 6.9% 상승해 2.95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8Gb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상순 8.02달러에서 12월 하순 3.48달러로 4달러가 붕괴됐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 올 3월 상순에는 2.98달러로 3달러 마저 무너진 바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같은 메모리반도체로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3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다.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은 하이닉스의 감산과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 가동시기 지연 등의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1일 청주의 M9라인의 가동을 오는 3분기에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M11의 양산시점을 2분기에서 3분기로 늦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닉스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올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5%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지난 3일 올 하반기부터 예정했던 싱가포르 공장의 가동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8Gb MLC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11일 현재 2.97달러로 3월말에 비해 18.8% 상승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지난해부터 가격 폭락으로 실적이 악화돼 왔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4월초 낸드플래시 가격의 반등을 본격적인 상승의 신호로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부진해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낸드플래시 수요의 13%를 담당했던 미국의 애플은 올해 낸드플래시 주문을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낸드플래시 매출 성장률을 한자릿수로 낮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램 가격의 폭락에 비해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을 낸드로 전환해 공급이 많은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통상 새로운 IT 제품들이 출시되기 때문에 가격 반등은 하반기에난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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