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대통령 만나려고 머리감았다"

임동욱 기자, 조철희 기자 | 2008.04.12 20:29

우주정거장-청와대 화상전화…10분간 통화

ⓒSBS우주생방송 캡처화면


"이소연 씨, 여기는 청와대 입니다. 잘 들립니까?"
"네, 잘 들립니다. 이 시간을 위해 (우주정거장에) 태극기를 걸었습니다"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고 있는 이소연 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화상전화를 통해 만났다. 12일 오후 7시25분부터 10분간 S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화상통화에서는 이소연 씨와 이 대통령간 격의없는 대화가 오갔다. 초기 우주멀미 등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씨는 이날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오후 7시20분 경 첫번째 연결시도에서 이 씨의 헤드셋 장비문제로 음성이 전달되지 않아 잠시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이 씨가 다른 우주인의 헤드셋으로 교체한 후 통화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 씨에게 손을 흔들며 "태극기를 옆에 걸고 태극문양을 가슴에 달았는데 우주정거장이 맞느냐"고 인사말을 건냈고, 이 씨는 곁에 있던 인형을 공중에 띄우며 "(무중력상태에서) 인형이 떠다니는게 보인다"며 활짝 웃었다.

이 대통령은 "우주생활이 어떠냐. 얼굴표정은 밝아보이는데 힘이 안 드는가"라며 안부를 물었고, 이 씨는 "하루이틀 힘들었는데 오늘 매우 좋아졌다. 오늘 대통령을 만나는데 그동안 컨디션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 씨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을 하나하나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러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냈다.


이 씨는 "오늘이 지난 1960년 처음으로 인류가 우주비행을 한 날"이라며 "특별하게 한국음식을 가져와서 우주인들과 나눠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김치, 라면, 수정과, 홍삼차 등이 든 비닐포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소연 씨 정말 대단하다"며 "현재 입고 있는 옷도 본인이 디자인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이 씨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예쁘게 디자인해 봤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통화에서 이 씨는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 씨는 "다른 한국 우주인들도 어서 빨리 우주에 올 수 있도록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대통령께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 씨는 "우주에 오게 되니 과학기술의 대단함을 느꼈다"며 "4월22일 '과학의 날'에만 과학을 이야기하지 말고 365일 내내 과학을 이야기해서 (국민들도) 우주에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재차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이 대통령은 "19세기는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면 21세기는 우주과학의 시대인 것 같다"며 "모두 힘을 모아 과학인이 존경받고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이 씨는 "대통령께서 우주기술 발전에 대해 약속했으니 우리 청소년들이 자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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