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국내 금융시장 위축시킬 수 있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4.13 12:17

금융硏, 엔 캐리 트레이스 청산시 엔화 채무 부담 급증 가능성

최근의 엔화 강세가 엔화채무 부담 급증을 야기해 국내 금융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13일 "최근 엔화강세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엔화 강세 수준의 장기화를 감안한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의 엔화강세가 기본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과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엔화 고유의 강세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올들어 지난 4일까지 9.16% 절상돼 유로화(7.87% 절상) 등 여타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등 엔화 강세 요인중 일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현재 환율에 이미 반영이 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엔화 강세는 수출가격 경쟁력 강화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원/엔 환율이 1% 상승했을 경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 가량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엔화채무 부담증가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있어 기업과 가계의 엔화채무 부담과 수입가격 상승을 초래해 내수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엔화 환율 급락과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속한 청산을 국제금융시장 동요와 동시에 국내 경제 주체들의 엔화채무 부담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재은 연구위원은 "이는 국내 금융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엔화 강세 수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점진적인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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