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13일 "최근 엔화강세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엔화 강세 수준의 장기화를 감안한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의 엔화강세가 기본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과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엔화 고유의 강세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올들어 지난 4일까지 9.16% 절상돼 유로화(7.87% 절상) 등 여타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등 엔화 강세 요인중 일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현재 환율에 이미 반영이 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엔화 강세는 수출가격 경쟁력 강화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원/엔 환율이 1% 상승했을 경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 가량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엔화채무 부담증가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있어 기업과 가계의 엔화채무 부담과 수입가격 상승을 초래해 내수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엔화 환율 급락과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속한 청산을 국제금융시장 동요와 동시에 국내 경제 주체들의 엔화채무 부담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재은 연구위원은 "이는 국내 금융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엔화 강세 수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점진적인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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