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달러 약세 더이상 좌시 않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12 10:35

공격적인 대응 시사…"금융위기 해결 위해서도 협력"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11일(현지시간) 약달러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을 언급했다.

또 G7은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성장세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이날 워싱턴에서 회의를 마친후 성명을 발표하고 더 이상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G7은 성명서에서 "지난번 회의 이후로 주요 통화의 급격한 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여파가 금융 및 경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을 밀접히 관찰하는 한편 적절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성명서 내용은 언뜻보면 그다지 강도높은 발언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공동 대처를 표방함으로써 더 이상 약달러 추세를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시장도 G7의 발언의 뜻이 무엇인지 진의 파악에 나섰다. 실제로 G7 국가들이 달러 매입에 나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매튜 슬러터는 "이날 성명서는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외환 트레이더들도 이를 잘 파악하고 행동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7 국가들이 결국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유럽과 캐나다는 최근 자국 통화 강세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왔다. 조아킨 알뮤니아 유럽연합 경제통화정책 집행위원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아시아의 무역흑자가 더욱 급격한 달러 하락세와 유로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영향이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이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도 약달러와 관련 딜레마를 갖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재화 및 서비스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미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경제를 조속히 회복하는데 이러한 수출 증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달러약세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이는 금리 인상을 필요하게 만든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제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포브스는 "지금껏 핵심 전략은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장을 신뢰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각국 정부 당국들이 나서 정책적인 노력을 펼처 환율을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2000년 10월 25일 0.827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은 1.5810달러로 크게 오른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같은 달러의 평가절하는 197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G7은 위안화와 관련, "환율 유연성을 증가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G7은 "전세계가 직면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7은 "금융시장 위기는 당초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단기 글로벌 경제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