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한나라당 지도부 및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친이, 친박 발언이 자꾸 나오니까 아직도 경선 국면이라고 생각하고, 착각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에 내 경쟁상대가 어디 있느냐"며 "내 상대는 외국 지도자들이고,내 역할은 국가경쟁력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정 계파의 수장이 아닌데도 자꾸 친이,친박 등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대통령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총선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언론은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170석을 얻을 것이라고 했지만 대통령 선거와 바로 연결돼 과반을 받을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한나라당이 과반이나 나온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으로서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중립을 지키느라 도와주지도 못했는데 고생이 많았다"고 치하했다.
이날 만찬에는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정몽준,김학원,전재희 최고위원,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맹형규 수도권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부친상으로 불참했고, 낙선한 이방호 사무총장도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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