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민주당 키워드, '젊은 중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4.11 11:43

기존 중진 퇴조… 당권 주인공 세대교체될 듯

"가능한 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겠다".

총선 뒤 민주당의 최대 관심사는 전당대회, 곧 새 대표 선출이다. 손학규 대표는 11일 조기 전당대회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서서히 가열되던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조짐이다.

▲(왼쪽부터)추미애 천정배 김부겸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이번 전당대회에선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세대교체를 불가피한 일로 만들었다.

'진공상태'로까지 불리는 지도부 공백 탓이다. 옛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시절 양대 축으로 불리던 정동영(DY)·김근태(GT)계가 18대 총선 결과 크게 위축됐다. 두 수장들도 각각 낙선했다.

뿐만 아니라 한명숙, 유인태, 김덕규, 장영달, 신기남 의원 등 그동안 당을 이끌던 중진들이 총선 결과 줄줄이 물러나게 됐다. 손학규 대표마저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새 대표감들이 속속 떠오른다. 대부분 50세 미만, 3선 의원이다. 나이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아직 젊다.

'추다르크' 추미애(49) 의원이 대표적이다. 또다른 3선으로 김부겸(49)·송영길(43)·정장선(49)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두 사람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개혁성향 천정배(53) 의원은 4선이지만 50대 초반이라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마지막 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4선·58) 정도를 제외하면 대표 후보군이 모두 '젊은 중진'이다.

그런데 당권경쟁은 일종의 파워게임이다. 그 주인공은 '계파'다. 이들간 이합집산이 게임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민주당 내엔 이른바 손학규계, 관료·전문가 출신, 옛 열린우리당 출신 친노그룹, 386, 옛 민주당계등 다양한 분파가 존재한다. DY(정동영)계, GT(김근태)계도 명맥은 남아있다.

이들이 각각 어떤 인물을 내세워 대표 경선에 도전할 지가 게임의 시작이다. 그 과정에서 합종연횡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반이 부족한 '젊은 중진'이 어떤 계파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대교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잡음이 나올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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