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귀환' 신용위기 종료 신호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4.11 11:05

TPG 등 투자 대열에 가세-이코노미스트誌

지난해 8월 이후 금융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신용경색이 끝나가는 것일까.

신용 경색의 긴 터널 속에서 꼼짝않고 동면하던 사모펀드들이 속속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용경색이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알리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0일자)가 보도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TPG는 최근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인 워싱턴뮤추얼에 대한 7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TPG는 또 다른 사모펀드인 아폴로 매니지먼트, 블랙스톤그룹과 함께 씨티그룹의 120억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론 인수를 추진중이다. 씨티그룹은 오는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도 함께 공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사모펀드의 투자 사례는 그동안 신용위기 속에서 투자를 삼가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들의 영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사모펀드들이 여전히 투자할 수 있는 자금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크게 낮아진 금융 자산 가격은 사모펀드들의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모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크게 늘고 있다. 프라이빗에쿼티애널리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들의 1분기 자금 유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32% 급증했다.

특히 신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하다. 1분기에만 해도 금융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9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모였다.

사모펀드들은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인수보다는 헐값에 채권 등 자산을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들은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으로 자금 여력이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들은 현금이 필요한 금융기관에 접촉, 헐값에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모펀드들이 씨티그룹의 12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키로 한 결정도 이러한 범주에 포함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폴 멀린스는 "사모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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