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똥폼이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윤재영 나누리병원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 | 2008.04.11 16:20
골퍼들 중에도 '폼생폼사'가 있다. 단순히 팔로 치는 스윙을 '똥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스윙 폼만은 PGA 투어 프로골퍼가 되어야지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흔히 알고 있는 프로 골퍼들의 스윙이라면, 클럽을 어깨 뒤로 넘겨 파워스윙을 구사하고, 팔로우 스로우(follow through)는 허리가 S라인이 되는 완벽한 뒤태를 연상할 수 있다. 이것은 골프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스윙 폼이지만 아무나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오히려 아마추어들에게는 허리와 어깨의 움직임이 엉거주춤해 보이지만 팔로 치는 스윙이 부상 예방을 위해서라도 더 적합하다.

프로 골퍼들의 스윙은 '그루브드 스윙(grooved swing) '이 밑바탕이 되어 나온다. '그루브드 스윙'이란 근육활동의 조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정교한 스윙을 말하는데, 매번 같은 스윙 자세를 수 없이 반복해야 가능한 것이다. 이로써 선수들은 온몸의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플레이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그루브드 스윙'이 부족한 아마추어들이 허리와 어깨를 비트는 바디 턴을 연출했다가는 어깨 통증과 허리 부상만 초래할 수 있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근육통이나 결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적절히 어깨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하면 가벼운 염증도 힘줄 파열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골프다.


골퍼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흔히 오십견으로 오인되기도 하는 이 질환은 운동 범위의 감소와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까지 이를 수 있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리도 과도하게 회전시키면 근육 염좌 뿐만 아니라 추간판 탈출증(디스크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척추가 그라운드에 수직을 이루는 마무리 자세(follow through)가 바람직하다.

아마추어들이 힘있고 정교하면서, 부상 우려가 없는 스윙 자세를 원한다면 프로 골퍼의 도움을 받아 '그루브드 스윙'을 발달시켜야 한다. 물론 기나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운동은 폼이 아니라 자세가 중요하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전문 골퍼들도 오랜 기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그루부드 스윙을 완성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지만 부상을 예방하면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만 앞서 무턱대고 골퍼들의 스윙을 따라하는 것은 진정한 아마추어의 모습이 아니다.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를 익히고, 욕심을 버리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골프 마니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