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電 압수수색… 李회장 11일 재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4.10 17:25

(종합)현명관 한나라 제주도당 위원장, 차명주식 인정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1일 오후 2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에게 추가적으로 조사할 내용이 있어 다시 부르기로 했다"며 "(수사 대상)사안별로 필요한 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윤 특검보는 "지난번 조사에서 마무리가 안 된 부분도 있고 기록검토 과정에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항이 있다"며 "특정 사안이 아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특검 수사의 핵심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함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 당시 직접 전략기획실 등에 사채 발행을 지시했는지와 그룹 계열사들이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 운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특검팀에 소환돼 윤 특검보 등 3명의 특검보들에게 무려 11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당시 조사에서 '에버랜드 사건'의 경우 전략기획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여부에 대해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을 다시 부르는 것은 마무리 수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특검보는 수사 종결 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지만 23일에 임박해 수사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10일 출범해 60일 동안 활동한 뒤 수사기간을 1차(30일) 연장했던 특검팀은 8일로 수사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기간을 2차(15일) 연장했으며 특검 수사기한은 오는 23일까지다.

특검팀은 이 회장 소환에 앞서 10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삼성전자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특검팀은 수사관 4∼5명을 삼성전자 창고와 전산센터 등에 투입,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된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비자금 수사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증권 특별검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4·9총선 제주지역 참패에 따른 사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현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28만여주는 이건희 회장 소유"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차명주식 수사에서 현 전 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324만주, 지분율 16.2%)이 이 회장 소유임을 밝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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