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 경영교육, 국내에 움튼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4.10 16:38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엔 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는 10일 "세계 경영대학 100곳이 '사회책임경영 교육원칙(PRME, Principles for Responsible Management Education)'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PRME'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7월 인권·노동·반부패·환경 이슈와 경영을 접목시키기 위해 유엔 글로벌콤팩트 정상회의에서 발의한 경영교육 헌장이다.

미국의 하버드와 와튼, 프랑스의 인시아드 등 세계적 경영대학들과 함께 국내에선 카이스트(KAIST)가 PRME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대학들은 PRME에 따라 '기업윤리', '기업과 사회' 등 지속가능성 이슈를 경영학 기본과정에 담아 운영해야 한다.

또 사회책임 리더십 교육을 위한 교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카이스트는 배순훈 경영대학장을 비롯해 안병훈, 이승규, 윤여선 교수 등 8명이 '환경경영', '지배구조론', '기업과 사회' 등 CSR 특성화 과목을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PRME에 참가하지 않은 국내 경영대학들도 CSR 이슈를 교과 과정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연세대 경영대학교는 오는 9월부터 '사회적 기업 과정'을 신설하고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각 1개 과목씩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헌준 연세대 교수는 올해 초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CSR 교육과정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7월엔 백윤석 카이스트 교수가 같은 목적으로 컬럼비아대로 갈 예정이다.

아울러 연세대·컬럼비아대는 카이스트와 함께 내년 3월 연세대에서 컬럼비아 국제 포럼을 공동 주최할 계획이다.

연세대 경영대의 한 관계자는 "연세대·컬럼비아대가 매년 봄 번갈아서 '지속가능경영' 관련 국제컨퍼런스를 열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다음달 초 서울대 내 '지속가능경영 연구센터'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대 교수들의 CSR 연구성과를 모아 이르면 올 가을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경영대뿐 아니라 환경대학원·사회과학대·농업생명과학대 등 뜻을 함께 하는 교수들을 모아 지속가능발전과 환경경영 주제를 연구하고 성과를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 경영학계에서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는 널리 퍼져 있다"며 "'사회책임경영을 왜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실무 현장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