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안시대, 우는 제조업체 웃는 스타벅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4.10 15:30
# 장면1.

웨스코는 중국 내 공장에서 화장실용품, 문구류 등을 생산해 전 세계 항공사와 호텔에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요즘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매출은 달러로 이뤄지는 반면 중국 공장가동 비용, 임대료, 인건비 등은 위안화로 지출되기 때문.

상하이 웨스코 경영자 페트로 사키스는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며 "우리에겐 고통스러운 시기"라고 토로했다.

# 장면 2.

상하이 직장여성인 왕샤오링(26)은 매일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를 마신다. 이곳에서 카페라떼는 한잔에 20 위안 정도.

왕샤오링이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데 쓰는 돈은 달라진 게 없지만 최근 스타벅스 수입은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잔에 약 2.5달러에 팔던 카페라떼를 올해는 2.86달러에 팔게 됐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위안/달러 환율이 떨어진 덕분이다.


위안화 가치 급등에 중국내 미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산공장을 중국에 둔 업체들은 울상이지만 중국인들의 위안을 거둬들이는 스타벅스, KFC,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업체는 희희낙낙이다.

상하이 아메리칸 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내 공장의 17%가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기업들은 달러화가 강세였던 수년간 중국에서 아웃소싱으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였지만 이제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게 돼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 가량 올랐으며 올 1분기에만 4% 상승했다.

반면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프렌차이즈업체는 위안화 가치 상승의 수혜를 한껏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과 스타벅스다. KFC와 스타벅스처럼 중국내 점포가 있는 기업들은 각 지점들로부터 위안화로 수입을 거둬들인다. 위안화 상승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이 신문은 "위안화로 수입을 얻는 기업은 원자재를 구입할 때도 환율에 따른 차익을 얻는다"며 "고무와 같은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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