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기관장 대대적 물갈이 시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4.10 16:04
18대 총선이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끝남과 동시에 공기업과 정부 산하단체장 및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주요 기관장과 임원들의 사표가 전격적으로 수리된 데 이어 한국전력 등 주요 경제부처 산하 공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갈이 신호탄은 보건복지부에서 쏘아 올렸다. 10일 복지부에 따르면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의 사표가 이날 수리됐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던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호식 이사장의 경우 임기 만료일(6월2일)이 한달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창엽 원장은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였다.

또 장인선 건보공단 기획이사 등을 포함해 이들 3개 기관 이사 6명의 사표가 이날 수리됐으며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과 유근영 국림암센터 원장 등도 재신임을 받지 못해 면직됐다.

지식경제부도 현재 산하 공기업 대표 등 10여명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굵직굵직한 곳은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은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과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사의 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서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들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제출된 사표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하나하나 검토한 뒤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공기업 경영평가와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쯤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공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돼 높은 강도로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 감사를 사표 제출 압박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5주 연속 진행되면서 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며 "기업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감사 인력이 나온 것을 보면 임원 인사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고 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사람은 많은 반면 자리는 한정돼 있어 암묵적으로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공기업에서는 여권 정치인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조만간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