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재소환 등 강공에 삼성 '충격 확산'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4.10 14:55
오는 23일로 105일간의 삼성 특검이 끝날 예정인 가운데 수사 막바지로 갈수록 특검의 삼성에 대한 압박수사 강도가 높아져 삼성이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삼성은 지난 1월 10일 시작된 조준웅 특검팀이 60일간의 1차 수사에 이어 30일간의 2차 보강수사를 한 후 남은 15일간의 3차 수사기간에는 수사자료를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판단해 어느 정도 큰 파도는 지나갔다는 분위기였다.

특검도 여러차례의 브리핑에서 수사가 2차례 연장되더라도 마지막 15일은 그동안의 수사기록을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해 온 바 있다.

하지만 3차 수사기간이 시작된 9일 총선이 끝나고 이튿날인 10일 특검은 삼성전자 태평로 본관 24층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한 데 이어, 11일 오후에 이건희 삼성 회장을 재소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검이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간 삼성본관의 경우 지난 1월 15일에 25층에서 28층에 위치해 있는 그룹 전략기획실에 대해 이미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또 2월 14일에는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었다.


하지만 3차 수사기간 중에 진행된 이날 압수수색은 삼성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자금줄에 대한 조사로 보인다. 이날 수색한 삼성전자 태평로 본관 24층은 재무와 경리, 자금을 담당한 재경팀(팀장 최외홍 부사장)이 위치한 삼성전자의 '금고'다.

또 바로 위층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CEO)과 최도석 사장(CFO)실이 위치한 삼성전자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이 회장의 재소환과 압수수색 소식이 들리자 삼성 측은 긴급히 대책회의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특검이 수사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결정적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관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재소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여, 특검의 삼성 수사는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삼성 일각에서는 "특검이 치약 짜듯이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로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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