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업 무색… 현대차, '고임금 구조' 심화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8.04.14 08:17

지난해 매출 대비 임금 비중 12.1%로 급등..1인당 급여도 6000만원 훌쩍 넘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년 만에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냈지만 정작 직원들에게 지급한 총급여는 매출액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직원 1명이 받은 지난해 평균 급여액도 처음으로 6000만원을 훌쩍 넘어 6660만원에 달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다각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무파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임금이 생산성보다 앞서는 '고임금 구조'는 오히려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조만간 시작될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3만4690원(금속노조 공동요구안)+알파(각종 수당 등)'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현대차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30조4919억원으로 2006년(27조3361억원)보다 1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총 급여액은 3조7045억원으로 전년(3조1177억원)보다 18.8%(5868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급여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앞서면서 임금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1%로 높아져, 처음으로 12%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임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9.6%에서 2005년 11.0%로 높아진데 이어 2006년에는 11.4%까지 올라가는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대비 임금 비중이 전년에 비해 0.7% 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직원 1명이 매년 받는 평균 급여액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241만원이었으나 2005년 5500만원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6660만원으로 전년(5700만원)보다 16.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대비 임금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것은 '고임금 구조'가 이미 고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노조측이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취약한 비용구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 및 금속노동자 최저임금 99만4840원 보장 등의 금속노조 공동 요구안을 지난달 사측에 전달한데 이어 현재 자체적인 세부 임금협상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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