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인수에 1~4위 다 모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4.10 13:33

(상보) 머독 등 양대 미디어그룹도 얽혀..인터넷 판세 결정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전에 경쟁업체인 구글은 물론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그리고 종합 미디어그룹인 타임 워너 계열의 아메리카온라인(AOL)까지 가세했다.
MS가 뉴스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야후 인수 의지를 불태운 반면 야후는 구글, AOL로 연합세력을 넓히며 몸집 불리기로 맞서 점점 판세가 커지고 있다.

◇MS, 머독과 야후 인수 논의..적대적 행보 강화한 듯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0일 MS와 뉴스 코퍼레이션가 야후 인수 참여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MS의 MSN과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스페이스, 그리고 야후가 함께 참여할 경우 인터넷 구도상 일대 지각변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뉴스코퍼레이션의 참여 논의는 2달간 교착 상태에 놓인 MS의 야후 인수에 놀랄 변화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현금동원력이 뛰어난 머독이 MS와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이번 M&A 국면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후, 구글이어 AOL과 손잡고 배수진
이에 대해 야후는 먼저 실적 회복을 위해 구글의 인터넷 검색 광고를 도입키로 했다. 야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배일에서 검색 질문의 3% 이하를 포함한 테스트를 2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제퍼리 린드세이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검색질문 매출 비중을 고려할 때 구글과의 이번 거래가 야후의 매출을 부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이 늘어나면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기가 떨어진 야후 주가가 힘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MS의 야후 인수 부담은 한층 커진다. 야후와 구글의 거리가 가까와질수록 MS에게는 부담인 것이다.

야후는 여기에 AOL이라는 우군을 포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야후는 AOL과 인터넷 사업부를 통합하기 위한 협상을 곧 체결할 예정이라고 협상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야후가 주주들에게 MS의 적대적인 인수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3단계 계획안 중 일부다. 야후는 수십 억달러의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후와 AOL의 인터넷 사업이 합쳐지면 MS의 인수 시도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야후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AOL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주주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 타임워너에 합병된 이후 AOL은 가치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 때문에 이번 야후와의 합병 논의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초기단계지만 논의되고 있는 합병방식은 타임 워너가 AOL 사업부를 넘기면서 통합된 사업부 지분 약 20%를 현금을 주고 인수하는 것이다. AOL의 다이알 접근 사업은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1~4위 인터넷 기업 모두 참여
리서치회사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야후의 미국 방문자수는 1억3700만명으로 가장 많다. AOL은 1억900만명으로 4위다. 2, 3위는 구글과 MS의 MSN이다. 1, 2, 3, 4위 인터넷 기업이 MS의 야후 인수전에 모두 뛰어든 셈이다.

미국의 양대 미디어 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과 타임워너까지 깊게 관여하는 등 이번 인수전은
인터넷 산업의 미래 향방을 좌우할 빅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야후는 지난 1월 말 MS가 제안한 446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으며, 최근 MS가 3주간의 시한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일거에 거절했다. 이에따라 야후를 인수하기 위한 MS의 적대적 행보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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