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대표 경선 불출마"(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4.10 15:10

"대운하는 막고 한미FTA 비준은 조속히 처리해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0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절반의 안도와 절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들고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정한 경선관리, 체제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체제가 있거나 더 나은 분이 하는 게 효과적이라면 언제든 책임을 벗을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표현은 당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위한 비상대책기구 구성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총선 결과에 대해선 "국민은 민주당에 엄중하고 따가운 경고를 주셨다"며 "독자적으로 개헌 저지선을 확보 못하고 특히 서울에서 참패한 데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경남 등 영남에서 2석을 확보하고 충청·강원·제주에서 선전해 민주당이 18대 국회의 유일한 전국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100석을 목표로 삼았지만 주어진 정치현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의 희망과 요구는 국민들께서 충분히 들어준 것"이라며 "건강한 야당으로 책무를 수행할 만큼 최소한의 힘을 주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 대해 "아픔을 겪으며 당을 쇄신하고자 했다"며 "공천 혁명이라 불리는 공천을 통해 많은 아까운 동지를 희생양으로 제단에 올리는 고통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계륜 전 사무총장과 김홍업 전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사무총장이 당을 떠나고 민주세력의 영원한 어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식(令息·아들)이 희생되는 등 아픔을 겪었다"며 "이것은 눈앞에 당 밖에 보이는 게 없던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과제에 대해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대재앙을 기필코 막아야 하며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같이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정책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FTA 비준과 같은 일은 조속히 처리해 통합민주당이 신뢰받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